반려동물 금융상품, 새로운 블루오션이 되다
반려동물 양육 인구가 증가하면서 금융업계가 새로운 기회를 포착하고 있다. ‘펫코노미(Pet+Economy)’ 시장이 확대되며, 반려동물 관련 금융상품들이 속속 등장하는 중이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소비자들은 의료비, 보험, 돌봄 서비스 등을 필수적으로 이용하는 경향이 있어, 금융사들은 이를 활용한 다양한 맞춤형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이번 글에서는 반려동물 금융상품 트렌드와 주요 상품들을 살펴본다.
반려동물 시장의 성장과 금융업계의 대응
반려동물 가구 증가와 소비 패턴 변화
KB경영연구소의 ‘한국 반려동물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가구는 약 552만 가구에 달한다.
이는 전체 가구 중 상당한 비율을 차지하며,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과거에는 사료나 장난감 등 소비재 중심의 지출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의료, 서비스, 금융까지 소비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
특히 반려동물 양육 비용이 증가하면서, 보호자들은 의료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보험을 고려하거나 반려동물과 관련된
금융상품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모습이 보인다. 이에 따라 은행과 보험사들은 반려동물 맞춤형 상품을 출시하며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반려동물을 위한 예·적금 상품
금융권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반려동물 보호자를 위한 예·적금 상품 출시다. 금융사들은 단순히 금리 혜택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 반려동물 관련 부가서비스를 결합하여 차별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KB국민은행 ‘KB반려행복적금’
KB국민은행은 반려동물을 키우는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KB반려행복적금’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반려동물 등록, 입양, 관련 요금제 이용 등 조건을 충족하면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다. 예를 들어, 반려동물 정보를 등록하거나 산책·양치 등 활동을 기록하면 추가 금리가 적용된다. 이는 고객들에게 단순한 금융상품이 아닌, 반려동물과의 추억을 쌓을 기회를 제공하는 점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하나은행 ‘펫사랑 적금’
하나은행의 ‘펫사랑 적금’도 주목할 만하다. 반려동물을 책임감 있게 돌보겠다는 ‘펫사랑 서약’을 하면 기본 금리에 추가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다. 또, 하나카드를 이용하거나 마케팅 동의 시에도 금리 혜택이 주어진다. 이는 반려동물 보호 문화 확산에도 기여하는 상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반려동물 보험, 금융업계의 새로운 블루오션
반려동물 관련 금융상품 중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분야는 단연 ‘펫보험’이다. 반려동물 의료비 부담이 커지면서 보호자들은 보험 가입을 적극적으로 고려하는 추세다. 하지만 아직 가입률이 높지 않아, 보험사들은 다양한 맞춤형 상품을 개발해 시장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DB손해보험 ‘개물림 보상보험’
DB손해보험은 대한수의사회와 협력해 ‘개물림 보상보험’을 출시했다. 이는 반려견이 다른 사람을 물어 발생하는 손해배상 책임을 보장하는 상품이다. 개물림 사고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면서, 반려동물 보호자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취지로 개발되었다. 보험료가 연 1만 원 수준으로 저렴해, 부담 없이 가입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메리츠화재 ‘간편심사형 펫보험’
메리츠화재는 기존 질병 이력이 있는 반려동물도 가입할 수 있도록 한 ‘간편 심사형 펫보험’을 출시했다. 기존에는 3개월 이내 병원 치료 이력이 있으면 가입이 어려웠으나, 이번 상품은 입원이나 수술 경험이 없는 경우 가입이 가능하도록 조건을 완화했다. 보장 한도는 최대 500만 원으로, 많은 반려가구가 쉽게 보험을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반려동물 생애주기 맞춤 금융 서비스
금융업계는 반려동물 생애주기에 맞춘 다양한 맞춤형 금융 서비스도 출시하고 있다. 특히 반려동물과 보호자의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한 카드 상품이 눈길을 끈다.
신한카드 ‘더펫 카드’
신한카드는 반려동물 등록부터 장례까지 필요한 서비스를 담은 ‘신한카드 더펫 카드’를 출시했다. 동물병원과 반려동물 전용몰 이용 시 최대 30% 할인을 제공하며, 소비 패턴에 따라 할인 한도를 직접 설정할 수 있는 DIY 할인 한도 서비스도 포함된다. ‘더 프리미엄 펫 카드’는 더펫 카드의 혜택에 추가로 연간 다양한 기프트 옵션을 제공하는 고급형 상품이다.
캐롯손해보험 ‘해외여행 펫 특약’
캐롯손해보험은 반려동물을 맡기고 해외여행을 떠나는 보호자를 위한 특약을 내놓았다. 항공기 지연이나 결항 시 발생하는 추가 비용을 보상해주는 서비스로, 보호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마무리: 펫코노미 시대, 금융업계의 기회
반려동물 시장이 커지면서 금융업계도 이를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 단순한 적금 상품을 넘어, 보험, 카드, 여행 특약까지 다양한 금융상품이 출시되고 있으며, 반려동물과 보호자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맞춤형 서비스가 주목받고 있다. 앞으로도 반려동물 금융상품은 더욱 세분화되고 발전할 것으로 보인다. 반려인이라면 자신과 반려동물에게 맞는 금융상품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보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