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 소각, 주가 상승의 숨은 무기
최근 월스트리트에서는 "앞에선 매출을 늘리고, 뒤로는 자사주를 소각하는 기업을 찾아라"는 투자 전략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2기 행정부(트럼프 2.0)가 전 세계적으로 관세 전쟁을 벌이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주주가치 극대화에 집중하는 기업들을 선호하는 추세입니다.
자사주란 기업이 직접 매입하여 보유하는 자사 발행 주식입니다.
단순 매입만으로는 큰 영향을 주지 않지만, 매입 후 소각하면 유통 주식 수가 줄어들어 주당순이익(EPS)이 상승하는 효과를 가져옵니다. 즉, 같은 이익을 내더라도 남아 있는 주식이 줄어들어 주주들에게 더 큰 혜택이 돌아갑니다.
이 때문에 월가에서는 자사주 소각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기업을 높이 평가합니다.
월마트: 매출 성장과 주주환원의 모범 사례
미국 시가총액 상위 기업 중 하나인 월마트는 꾸준한 매출 성장과 더불어 강력한 주주환원 정책을 펼치고 있습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월마트의 예상 매출은 7092억 달러로, 전년 대비 4.2% 증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인플레이션 상황에서도 월마트의 '최저가 보장' 전략이 소비자들에게 지속적으로 어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월마트는 AI를 활용하여 점포 효율성을 높이고 있으며, 온라인 쇼핑과 오프라인 매장을 결합하는 전략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또한, 월마트는 배당금이 꾸준히 증가하는 배당 성장주로서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고 있습니다.
특히 월마트는 자사주 소각에도 적극적입니다. 2021년 82억 8300만 주였던 월마트의 유통 주식 수는 1년 후 80억 7900만 주로 2.5% 감소했습니다. 이는 자사주 소각을 통한 주주환원의 대표적인 사례로 평가됩니다.
최근 5년간 월마트의 연평균 배당 성장률은 2% 수준이며, 자사주 소각률도 연 2%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를 '빅테크 수준의 주주환원'이라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메타: 사상 최장 주가 상승의 비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100 지수에서 메타는 최근 20일 연속 주가 상승이라는 신기록을 세웠습니다.
이 같은 상승세에는 AI 투자, 비용 절감, 그리고 자사주 소각이 핵심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메타는 AI 칩 설계회사인 ‘퓨리오사 AI’를 인수하며 엔비디아보다 비용 효율적인 AI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또한, 3600명의 인력을 구조조정하며 운영 비용을 절감하는 등 지속적인 효율화를 추구하고 있습니다.
메타는 2022년 말 기준으로 전년 대비 4.6%의 자사주를 소각했으며, 이는 시가총액 상위 10개 기업 중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2023년에는 바이든 행정부의 자사주 매입 세율 인상으로 인해 소각률이 2%로 감소했지만, 향후 정책 변화에 따라 다시 증가할 가능성이 큽니다.
메타의 CEO 마크 저커버그는 실적 발표 시 자사주 소각 계획을 공개하며 주가를 방어하는 전략을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2022년 4분기 실적 발표 당시, 기대 이하의 성적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400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하며 주가 급반등을 이끌어낸 사례가 대표적입니다.
애플: '원조 소각왕'의 귀환?
애플은 오랜 기간 주주환원 정책을 이어온 대표적인 기업입니다.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가 한때 포트폴리오의 절반을 애플로 채운 이유 중 하나도 바로 강력한 자사주 소각 정책 때문입니다.
애플은 2022년과 2023년 각각 2.9%, 2.5%의 유통 주식 수를 줄이며 자사주 소각을 지속해 왔습니다.
AI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는 가운데, 애플은 기존 제품 생태계에 AI 모델을 적용하여 실적을 극대화할 계획입니다.
또한, 애플은 인플레이션 시대에도 주주환원을 위한 재원을 확보하기 위해 새로운 가성비 기기 출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애플은 500달러 이하의 저가형 ‘아이폰 SE’를 출시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중국과 인도 시장을 공략할 계획입니다.
자사주 소각,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이유
기업이 자사주를 적극적으로 매입하고 소각하는 이유는 주주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함입니다.
자사주 소각은 주당순이익을 증가시키고, 주가 방어 역할을 하며, 장기적으로 주주들에게 높은 수익을 제공합니다.
특히 월마트, 메타, 애플과 같은 기업들은 매출 성장과 자사주 소각을 동시에 실현하며 주주들에게 안정적인 수익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단순한 매출 성장뿐만 아니라 주주환원 정책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기업들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요약
매출 성장과 자사주 소각을 병행하는 기업들은 시장 변동성 속에서도 안정적인 주가 상승을 유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월마트, 메타, 애플과 같은 기업들이 주주환원 정책을 적극 활용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투자자라면 단순히 기업의 매출 성장만이 아니라, 자사주 소각과 배당 정책을 포함한 주주환원 전략을 면밀히 분석해야 합니다. 주가 상승을 위한 '전략'은 기업의 실적뿐만 아니라, 얼마나 효과적으로 주주환원을 수행하는가에 달려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