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생산,수출 10% 이상 증가! 미국 관세 변수

2월 자동차 산업 ‘트리플 증가', 생산, 수출, 내수 모두 상승

지난 2월, 국내 자동차 산업이 ‘트리플 증가’라는 성과를 달성하며 생산, 내수, 수출 모두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자동차 생산량은 11년 만에 2월 기준 35만 대를 초과하며 역대급 실적을 냈고,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의 수출과 내수 판매도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였다. 다만 미국의 자동차 관세 부과 가능성이 변수로 작용하며 향후 시장 전망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자동차 생산, 11년 만에 2월 월간 35만 대 돌파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2월 자동차 생산량은 전년 동월 대비 17.1% 증가한 35만 2,000대로 집계됐다. 이는 2014년 이후 11년 만에 2월 생산량이 35만 대를 초과한 수치다. 신차 출시와 생산성 향상이 맞물리며 국내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생산량을 크게 늘린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특히 반도체 공급망 문제가 완화되면서 생산 일정이 원활해진 점도 생산 증가에 기여했다. 지난해 차량용 반도체 수급 문제로 인해 생산 차질을 겪었던 자동차 업계가 올해는 보다 안정적으로 공급망을 관리할 수 있었고, 이에 따라 생산 효율성도 향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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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수출, 60억 달러 돌파, 하이브리드차가 견인

지난달 자동차 수출량은 23만 3,000대로 전년 동월 대비 17.3% 증가했다. 수출 금액은 60억 7,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7.8% 상승했다. 이는 2월 기준 최초로 60억 달러를 돌파한 기록이다.

하이브리드 차량의 수출 증가가 자동차 산업의 성장을 주도했다. 하이브리드차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61.7% 증가하며 친환경차 수요 확대를 증명했다. 특히 유럽연합(EU), 네덜란드, 중동, 이라크 등에서 수출 실적이 크게 상승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미국의 자동차 관세 부과 가능성을 우려하며 자동차 업체들이 관세 시행 전 ‘밀어내기 수출’을 한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즉, 관세 부과 전에 최대한 많은 물량을 해외로 보내려는 전략이 이번 실적 상승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내수 판매 증가, 개별소비세 감면과 전기차 보조금 효과

국내 자동차 내수 판매 역시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며 호조를 보였다. 지난달 내수 판매량은 13만 3,000대로, 전년 동월 대비 14.8% 증가했다. 내수 시장의 성장 요인으로는 승용차 개별소비세 한시적 감면 정책과 전기차 보조금 조기 집행이 꼽힌다.

정부는 자동차 내수 시장 활성화를 위해 개별소비세 감면 정책을 시행했고, 이에 따라 소비자들의 차량 구매 부담이 완화됐다. 또한 전기차 보조금이 조기 집행되면서 전기차 판매량이 급증했다.

특히 전기차 판매량은 1만 4,000대로 전년 동월 대비 298.1% 증가했다. 이는 전기차 시장이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다. 친환경 정책 강화와 함께 충전 인프라 확충, 배터리 성능 향상 등이 맞물리면서 전기차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미국 자동차 관세 변수,  자동차 업계 대응 전략

현재 자동차 업계는 미국의 관세 부과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만약 미국이 자동차 관세를 부과할 경우 한국 자동차 산업에 상당한 타격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산업통상자원부는 ‘자동차 대미 협력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하며 업계 의견을 수렴하고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미국 시장은 한국 자동차 수출의 주요 시장 중 하나로, 관세 부과가 현실화되면 수출 물량 감소는 물론 가격 경쟁력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자동차 업계는 미국 내 생산 기지를 활용하는 전략을 고려하거나, 대체 시장 개척을 위한 노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자동차 산업의 향후 전망

지난 2월 자동차 산업은 긍정적인 실적을 거두었지만, 미국의 무역조치와 글로벌 경기 변동성이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앞으로 자동차 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친환경차 수요 증가에 맞춘 생산 확대와 새로운 시장 개척이 필수적이다.

특히 다음과 같은 요소들이 자동차 산업의 미래를 결정짓는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 하이브리드·전기차 시장 확대에 따른 친환경차 생산 강화
• 미국 자동차 관세 여부에 따른 수출 전략 조정
• 개별소비세 감면 종료 이후 내수 시장 변화

자동차 업계는 글로벌 시장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하면서 지속적인 성장 기회를 모색해야 한다.